正音二十八字는 各象其形而制之니라.
정음해례1ㄴ:2-3 · 제자해
정음 스물여덟 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.
훈민정음 · 訓民正音 · 1443
제자 원리
스물여덟 자(字)의 모양에 깃든 발음 기관의 상형 원리와, 천지인(天地人) 삼재(三才)에서 비롯한 모음의 철학적 체계를, 해례본 원문과 풀이를 따라 한 단락씩 짚어 봅니다.
일러두기
자음자 · 初聲
正音二十八字는 各象其形而制之니라.
정음해례1ㄴ:2-3 · 제자해
정음 스물여덟 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.
初聲凡十七字니라.
정음해례1ㄴ:3 · 제자해
첫소리글자는 모두 열일곱 자다.
牙音ㄱ[기]는 象舌根閉喉之形이니라.
정음해례1ㄴ:4 · 제자해
어금닛소리글자 ㄱ[기]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다.
舌音ㄴ[니]는 象舌附上腭之形이니라.
정음해례1ㄴ:4-5 · 제자해
혓소리글자 ㄴ[니]는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을 본떴다.
脣音ㅁ[미]는 象口形이니라.
정음해례1ㄴ:5-6 · 제자해
입술소리글자 ㅁ[미]는 입 모양을 본떴다.
齒音ㅅ[시]는 象齒形이니라.
정음해례1ㄴ:6 · 제자해
잇소리글자 ㅅ[시]는 이 모양을 본떴다.
喉音ㅇ[이]는 象喉形이니라.
정음해례1ㄴ:6 · 제자해
목구멍소리글자 ㅇ[이]는 목구멍 모양을 본떴다.
ㅋ[키]比ㄱ[기], 聲出稍厲하니 故加畫이니라.
정음해례1ㄴ:6-7 · 제자해
ㅋ[키]는 ㄱ[기]에 비해서 소리가 조금 세게 나는 까닭으로 획을 더하였다.
ㄴ而ㄷ, ㄷ而ㅌ, ㅁ而ㅂ, ㅂ而ㅍ, ㅅ而ㅈ, ㅈ而ㅊ, ㅇ而ㆆ, ㆆ而ㅎ, 其因聲加畫之義皆同이나 而唯ㆁ[ᅌᅵ]爲異니라.
정음해례1ㄴ:7–2ㄱ:1-2 · 제자해
ㄴ[니]에서 ㄷ[디], ㄷ[디]에서 ㅌ[티], ㅁ[미]에서 ㅂ[비], ㅂ[비]에서 ㅍ[피], ㅅ[시]에서 ㅈ[지], ㅈ[지]에서 ㅊ[치], ㅇ[이]에서 ㆆ[ᅙᅵ], ㆆ[ᅙᅵ]에서 ㅎ[히]가 됨도 그 소리로 말미암아 획을 더한 뜻은 같으나, 다만 ㆁ[ᅌᅵ]만은 다르다.
半舌音ㄹ[리], 半齒音ㅿ[ᅀᅵ], 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이나 無加畫之義焉이니라.
정음해례2ㄱ:2-4 · 제자해
반혓소리글자 ㄹ[리], 반잇소리글자 ㅿ[ᅀᅵ]도 또한 혀와 이의 모양을 본떴으나, 그 짜임새를 달리해서 만들었기에 획을 더한 뜻은 없다.
모음자 · 中聲
中聲凡十一字니라.
정음해례4ㄴ:5 · 제자해
가운뎃소리글자는 모두 열한 자다.
ㆍ는 舌縮而聲深하여 天開於子也니라.
정음해례4ㄴ:5-6 · 제자해
ㆍ는 혀가 오그라드니 소리가 깊어서, 하늘이 자시(밤 11시~오전 1시)에서 열리는 것과 같다.
ㅡ는 舌小縮而聲不深不淺이니 地闢於丑也니라.
정음해례4ㄴ:7-8 · 제자해
ㅡ는 혀가 조금 오그라드니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으므로 땅이 축시(오전 1시~3시)에서 열리는 것과 같다.
ㅣ는 舌不縮而聲淺하니 人生於寅也니라.
정음해례4ㄴ:8–5ㄱ:1 · 제자해
ㅣ는 혀가 오그라지지 않아 소리는 얕으니, 사람이 인시(오전 3시~5시)에서 생기는 것과 같다.
此下八聲은 一闔一闢이니라.
정음해례5ㄱ:2 · 제자해
다음 여덟 가운뎃소리는 어떤 것은 입을 오므려서, 어떤 것은 입을 벌려서 발음한다.
ㅗ는 與ㆍ同而口蹙이며, 其形則ㆍ與ㅡ合而成은 取天地初交之義也니라.
정음해례5ㄱ:2-4 · 제자해
ㅗ는 ㆍ와 같은 가운뎃소리[양성모음]이나 입을 더 오므리며, 그 모양이 ㆍ가 ㅡ와 합해서 이루어진 것은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담았다.
ㅏ는 與ㆍ同而口張이며, 其形則ㅣ與ㆍ合而成이니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니라.
정음해례5ㄱ:4-6 · 제자해
ㅏ는 ㆍ와 같은 가운뎃소리[양성모음]이나 입을 더 벌리며, 그 모양은 ㅣ와 ㆍ가 서로 합하여 이루어진 것으로, 하늘과 땅의 작용이 만물로 드러나되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.
ㅜ는 與ㅡ同而口蹙이며, 其形則ㅡ與ㆍ合而成이니 亦取天地初交之義也니라.
정음해례5ㄱ:7-8 · 제자해
ㅜ는 ㅡ와 같은 가운뎃소리[음성모음]이나 입을 더 오므리며, 그 모양이 ㅡ가 ㆍ와 합해서 이루어진 것은 역시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사귄다는 뜻을 담았다.
ㅓ는 與ㅡ同而口張이며, 其形則ㆍ與ㅣ合而成이니 亦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니라.
정음해례5ㄱ:8–5ㄴ:1-3 · 제자해
ㅓ는 ㅡ와 같은 가운뎃소리[음성모음]이나 입을 더 벌리니, 그 모양은 ㆍ와 ㅣ가 합해서 이루어진 것이며, 역시 하늘과 땅의 쓰임이 일과 사물에서 나타나되 사람을 기다려서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.
ㅛ는 與ㅗ同而起於ㅣ니라.
정음해례5ㄴ:3 · 제자해
ㅛ는 ㅗ와 같은 입을 오므리는 소리로 ㅣ에서 비롯된다.
ㅑ는 與ㅏ同而起於ㅣ니라.
정음해례5ㄴ:3-4 · 제자해
ㅑ는 ㅏ와 같은 입을 벌리는 소리로 ㅣ에서 비롯된다.
ㅠ는 與ㅜ同而起於ㅣ니라.
정음해례5ㄴ:4-5 · 제자해
ㅠ는 ㅜ와 같은 입을 오므리는 소리로 ㅣ에서 비롯된다.
ㅕ는 與ㅓ同而起於ㅣ니라.
정음해례5ㄴ:5 · 제자해
ㅕ는 ㅓ와 같은 입을 벌리는 소리로 ㅣ에서 비롯된다.
정인지서 · 鄭麟趾序
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하고, 簡而要하며, 精而通이라.
정음해례28ㄱ:1-2 · 정인지서
스물여덟 자로 끝없이 바꿀 수 있어, 간결하면서도 요점을 잘 드러내고, 정밀한 뜻을 담으면서도 두루 통할 수 있다.
故智者不終朝而會요, 愚者可浹旬而學이니라.
정음해례28ㄱ:2-3 · 정인지서
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밥을 먹기 전에 깨치고, 슬기롭지 못한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.
以是解書면, 可以知其義요.
정음해례28ㄱ:3-4 · 정인지서
훈민정음으로 한문을 풀이하면 그 뜻을 알 수 있다.
以是聽訟이면 可以得其情이니라.
정음해례28ㄱ:4-5 · 정인지서
훈민정음으로 소송 사건을 기록하면, 그 속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.
字韻則淸濁之能辨하고 樂歌則律呂之克諧니라.
정음해례28ㄱ:5-6 · 정인지서
글자 소리로는 맑고 흐린 소리를 구별할 수 있고, 음악 노래로는 노랫가락을 어울리게 할 수 있다.
無所用而不備하고, 無所往而不達이니라.
정음해례28ㄱ:6-7 · 정인지서
글을 쓸 때에 글자가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으며, 어디서든 뜻을 두루 통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.
雖風聲鶴唳와 雞鳴狗吠라도 皆可得而書矣니라.
정음해례28ㄱ:7-8 · 정인지서
비록 바람 소리, 두루미 울음소리, 닭 소리, 개 짖는 소리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.